진작 살 걸 그랬습니다. 매년 '휴대용 선풍기 하나 사야지' 생각만 하다가 '그 바람이 그 바람이겠지' 싶어 미뤘는데, 올여름 역대급 찜통더위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더군요. 그래서 큰맘 먹고 장만했습니다. 그냥 선풍기가 아니라, 중앙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냉각 패드가 달렸다는 **'오아 아이스볼트맥스'**로요.
결론부터 말하자면, **"피부에 닿는 냉각의 신세계, 하지만 그만큼 묵직한 존재감"**입니다. 지난 2주간 출퇴근길과 주말 해변가에서 직접 사용해 본 솔직한 후기를 남겨봅니다.
1. 첫인상: 견고하지만 묵직하다
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 첫 느낌은 '오, 튼튼해 보이는데?'였습니다. 저가형 선풍기의 가벼운 플라스틱 느낌과는 다른, 단단하고 견고한 만듦새가 마음에 들었습니다. 디자인도 깔끔해서 어디서 꺼내도 촌스럽지 않은 느낌입니다.
하지만 손에 드는 순간, 그 묵직함에 놀랐습니다. 스펙을 보니 260g. 일반 휴대용 선풍기가 150~180g인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있습니다. 냉각 기능과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만, 손목이 약하거나 가벼운 것만 찾는 분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겠습니다.
2. 핵심 기능: '아이스 냉각 패드'는 신의 한 수
이 제품을 산 이유이자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.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면 팬 중앙의 은색 알루미늄 패드가 순식간에 차가워집니다. 거짓말 조금 보태서 냉동실에서 막 꺼낸 숟가락을 대는 느낌입니다.
이걸 언제 쓰냐고요?
- 목덜미에 댔을 때: 온몸의 열이 싹 내리는 기분입니다. 특히 야외에서 땀 흘리다 잠시 쉴 때 목뒤에 대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. 열대야에 잠 못 이룰 때도 유용했습니다.
- 손목에 댔을 때: 혈관이 지나는 손목을 차갑게 해 주니 단시간에 체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.
- 얼굴에 직접 바람 쐬기 부담스러울 때: 얼굴에 직접 바람을 쐬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데, 그럴 땐 팬을 끄고 냉각 패드만 볼이나 이마에 살짝 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합니다.
바람만 나오는 선풍기와는 차원이 다른 '직접적인 쿨링'. 이것 하나만으로도 아이스볼트맥스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봅니다.
3. 바람 세기와 소음: 강력하지만 시끄럽다
바람은 총 4단계로 조절됩니다. 1~2단은 실내에서 사용하기 적당하고, 3~4단은 야외에서도 땀을 식힐 만큼 강력한 바람을 보내줍니다.
하지만 오아 팬 시리즈의 고질적인 단점일까요? 소음은 제법 있는 편입니다. 1단부터 팬 돌아가는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고, 3단 이상부터는 '왱~'하는 소리가 커져서 조용한 도서관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엔 다소 눈치가 보입니다. 냉각 패드 작동 시에는 별도의 소음이 추가되진 않았습니다.
4. 배터리: 냉각 기능을 쓰려면 타협이 필요하다
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는 든든합니다. 팬만 1단으로 사용할 경우 출퇴근 시간(왕복 1시간 반) 내내 써도 2~3일은 거뜬했습니다.
문제는 냉각 패드와 팬을 함께 사용할 때입니다. 배터리가 눈에 띄게 빨리 닳습니다. 3단 팬과 냉각 기능을 함께 켜니 2~3시간 만에 배터리가 바닥을 보였습니다. 물론 한여름에 그 정도로 계속 켜 둘 일은 드물겠지만, 야외 활동이 긴 날에는 보조배터리를 꼭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. C타입 포트로 충전은 편리합니다.
총평: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!
👍 강력 추천
- 땀이 많거나 몸에 열이 많은 분: 피부에 직접 닿는 냉각 기능이 더위를 효과적으로 식혀줍니다.
- 야외 근무나 활동이 잦은 분: 강력한 바람과 냉각 패드의 조합이 야외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.
- 바람만으로는 만족 못 하는 분: 차원이 다른 '쿨링감'을 경험하고 싶은 분.
👎 조금 더 고민해보세요
- 소음에 민감하신 분: 조용한 공간에서 주로 사용하신다면 소음이 거슬릴 수 있습니다.
- 가볍고 작은 선풍기를 찾는 분: 260g의 무게는 확실히 부담될 수 있습니다.
- 배터리 스트레스받기 싫은 분: 냉각 기능을 자주 쓴다면 잦은 충전이 필요합니다.
오아 아이스볼트맥스는 무게와 소음이라는 단점을 감수하더라도, '아이스 냉각'이라는 확실한 장점으로 모든 것을 상쇄하는 제품입니다. 단순한 바람을 넘어 '체온을 낮추는 경험'을 원하신다면, 올여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.
'내돈내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오아 컬러젯 휴대용 선풍기, 한 달 사용 후기: 예쁜데 시끄럽고, 강한데 무겁다? (0) | 2025.07.09 |
---|---|
[내돈내산] 샥즈 오픈핏2+ 개봉 및 사용기 (1) | 2025.06.23 |
[내돈내산] 유에스게이너 솔직 리뷰 (1) | 2025.06.19 |
럭히밥 울트라면볶이 내돈내산 후기 (0) | 2025.05.31 |
가성비 좋은 러닝화, 푸마 나이트로3 착용감 최고네요 (0) | 2025.03.12 |
댓글